쩐테크

자녀 양육비 절감 5가지

whitescape 2007. 12. 27. 01:14
① 고가품 고집은 괜한 부모 욕심 ② 사달라고 모두 사주지 마라 ③ 용돈 한도에서 지출 습관을 ④ 아이들에게도 집안살림 공개 ⑤ 통신료 등 새는 돈 막아라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양육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철마다 옷 한 벌로 버티고 담뱃값과 교통비까지 아끼는 한이 있더라도 자녀에게 쓰는 돈은 줄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 해서 자녀 한 사람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퍼붓는 돈이 평균 2억3199만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2007년 보건사회연구원)도 있다.


이는 사람 사는 곳이면 모두 공통된 문제다. 미국에서도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들이는 비용이 평균 18만2000달러(약 1억7100만원)라는 통계가 나왔다. 미국의 경제 전문 뉴스 CNN머니는 지난 15일 “자녀 양육비 때문에 파산 지경에 몰린 부모들이 부지기수”라고 보도했다. 과연 이런 식으로 자녀에게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이 정답일까? 전문가들로부터 자녀 양육비를 줄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1. 욕심에 휩쓸리지 마라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 옷부터 학용품까지 고가품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웃의 자녀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또 쓸데없이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일도 흔하다. 예컨대 굳이 대치동이나 목동의 학원을 고집하거나, 근처 구민회관에서도 가르쳐 주는 수영을 유명 스포츠센터에 가서 배운다.

하지만 이는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의 만족감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부모 욕심에 아이들 고생만 늘고, 돈은 낭비하는 일”이라며 “부모가 조금만 발품을 팔면 저렴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 ‘YES 부모’가 되지 마라

아이들은 흔히 “내 친구들은 모두 ××가 있는데 나만 없다”고 조른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재정설계사로 활약하는 벤 토비아스(Tobias)씨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친구들이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사달라고 한다면 사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충고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의 소비 습관을 통제 못하면 계속 아이들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 돈을 쓰게 된다.

하지만 아이가 기죽을까 염려하는 부모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땐 아이와 마주앉아 ‘이 물건을 꼭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든가, 공부나 집안일을 잘했을 때 상으로 사주는 것이 좋다.


3. 돈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돈을 아끼게 하는 방법이 최고다. 미리 용돈을 주고, 그 한도 내에서 지출을 하도록 습관을 들인다. 예를 들어 비싼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면 ‘값의 절반은 네 용돈에서 내고, 나머지 절반은 엄마가 내준다’는 식이다. 또 물건을 살 때는 꼭 인터넷 가격 비교사이트를 찾아 보게 한다. 합리적 소비를 가르치는 경제 교육이다.

이렇게 몇 번만 경험해 보면 자녀들이 자기 돈 관리를 하게 된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 신윤정(38)씨는 “아이가 작은 것은 자기 용돈을 모아 사고, 비싼 것은 꼭 필요한 것만 추려 엄마에게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4. 가정 경제에 동참하게 한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집안 살림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마음에 괜한 부담만 주고, 학업에도 지장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악한 요즘 아이들에겐 부모가 어떻게 돈을 벌어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 생생한 경제교육이자, 아이들이 스스로 절약하도록 만드는 비결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를테면 “우리 집 한 달 살림이 이만큼인데, 게임기를 사려면 다른 씀씀이를 줄여야 하고, 정말 필요한 데 쓰지 못하게 된다”고 말해준다. 또 매월 학원비, 병원비, 신용카드 대금 등을 결제하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이 가정 경제의 중요한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5. 알게 모르게 새는 돈 막아라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 때문에 한 달에 10만원씩 지출하는 집이 허다하다. 게임이나 뮤직 비디오 한두 번만 다운로드 받아 쓰면 3만~4만원은 우습게 나간다. 다운로드 비용(1회에 2000~3000원) 외에 무선인터넷 접속 비용이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 김은정 팀장은 “휴대폰을 사주되 게임은 하지 못하게 교육하고, 비용이 나가는 것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른들을 위한 일반적인 요금제를 써왔다면 문자메시지 요금이 저렴하고 요금 상한선 등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요금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


■ 남는 돈은 노후에 투자해라

위의 몇 가지 수칙만 지켜도 월 5만~10만원은 쉽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아낀 돈은 부모의 노후 대비에 사용하는 것이 순리다. 노후 대비에 가장 좋은 금융 상품은 역시 연금 상품. 은행에서 취급하는 연금신탁(저축)은 수익률이 연 4~8% 정도지만, 1만원 이상 소액을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월 1만~2만원도 오랫동안 모으면 큰돈이 된다.

수익률이 중요하다면 변액연금이나 적립식 펀드에 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월 적립 최대 단위가 적립식 펀드는 최저 5만원부터, 변액연금은 10만~30만원이다. 연금상품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연 300만원까지)도 된다.

<조선일보>